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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abian 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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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가 품고 있던 150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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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헤라자데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2026년 8월 전 세계를 흥미롭게 한 기이한 뉴스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호주의 한 도서관에 무려 150년이나 연체된 ‘그리스 고대 유물’에 관한 책이 반납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어느 집의 벽난로 속에 벽돌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그 안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책에 얽힌 상상 속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낡은 가죽 표지와 연체료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의 오래된 공공 도서관. 사서 엘라라의 책상 위로 묵직한 소음과 함께 무언가 떨어졌다.

“저희 집 지하실 벽난로를 허물다가 발견했어요. 표지를 보니 이 도서관 소유더군요.”

먼지와 그을음으로 덮인 채, 물을 먹어 퉁퉁 불어버린 책 한 권. 엘라라가 조심스레 첫 장을 넘기자 바스락거리는 종이 위로 희미한 대출 도장이 보였다. 반납 기한: 1876년 8월.

“150년 전이네요.”

엘라라는 헛웃음을 지었다. 연체료만 계산해도 작은 집 한 채 값은 족히 될 터였다. 책의 제목은 <잊혀진 그리스의 유물들>. 그저 고고학에 관한 낡은 서적일 뿐이었지만, 책장을 넘기던 엘라라의 손끝이 일순간 멈췄다. 여백마다 빼곡하게 적힌 붉은색 잉크 때문이었다.

벽난로 속에 묻은 진실

“이 지식은 인류에게 아직 이르다. 고대의 신들은 돌이 아니라 ‘소리’ 속에 갇혀 있었다.”

여백에 남겨진 메모는 단순한 학자의 감상평이 아니었다. 150년 전, 이 책을 빌렸던 ‘아서’라는 남자의 다급한 일기였다. 그는 그리스의 한 유적에서 작은 나팔 모양의 유물을 발굴했고, 이 책을 통해 그 유물이 신화 속 세이렌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기억의 나팔’**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 소리를 듣는 자는 자신이 겪은 가장 찬란했던 과거의 순간으로 정신이 빨려 들어가, 영원히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내 아내가 어제 그 나팔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녀는 매일 허공을 보며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의 노래를 부른다. 나는 이 끔찍하고도 달콤한 저주를 끊기 위해 유물을 부수고, 이 책과 함께 벽난로 속에 영원히 봉인한다. 불길 속에서도 타지 않고, 시간 속에서도 바래지 않기를.”

기억이라는 이름의 달콤한 저주

엘라라는 숨을 죽인 채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다. 그곳에는 잿가루와 함께 검게 그을린 쇳조각 하나가 책갈피처럼 끼워져 있었다. 그 순간, 도서관의 째깍거리던 시계탑 소리가 아득해지며, 귓가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기분 좋은 허밍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엘라라가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 돌아가신 할머니가 머리맡에서 불러주던 자장가였다.

그녀의 눈동자가 서서히 초점을 잃어갔다. 달콤한 과거의 환영이 도서관의 책장들을 허물고 그녀를 감싸 안으려던 찰나, 낡은 책에서 떨어진 잿가루가 엘라라의 손등을 따끔하게 스쳤다.

화들짝 놀라 현실로 돌아온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책을 덮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아서가 왜 이 책을 벽난로 깊은 곳에, 그것도 벽돌을 발라 완벽히 숨겨야만 했는지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었다.

침묵을 선택한 시간

엘라라는 책과 쇳조각을 도서관 지하의 미분류 서고 가장 깊은 곳, 철제 금고 안에 넣고 육중한 자물쇠를 채웠다. 150년의 시간 동안 벽난로 속에서 인류를 보호했던 책은, 그렇게 다시 한번 기나긴 잠에 빠져들었다.


결론 및 교훈: 가장 위대한 유물은 때로는 ‘잊혀야만 하는 기억’일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달콤함에 영원히 머물고자 하는 욕망을 이겨낼 때, 우리는 비로소 오늘이라는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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